우관중(吳冠中)의 <사자림(獅子林)>에서 무엇이 보이는가?

쟝허(江河) 선하이빈(沈海濱) VCG

<사자림>은 우관중이 1988년에 창작한 작품으로 ‘분정부단선’이라는 예술적 개념을 완벽히 풀어냈다.《狮子林》是吴冠中创作于1988年的一幅作品，完美阐释了其“风筝不断线”的艺术理念。

6월 2일, 중국 쟈더(嘉德) 2019 춘계 경매‘대관-중국화진품지야·근현대(大觀——中國書畫珍品之夜·近現代)’특별경매에서 우관중의 수묵화 <사자림>이 8,800만 위안부터 시작해 몇 분간의 가격경쟁을 거쳐 1억 2,500만 위안에 낙찰됐다. 수수료 15%를 계산하면 최종가격은 1억 4,375만 위안으로 2019년 춘계경매 근현대 서화 최고가를 기록하며 이번경매의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는 당대 유명한 화가이자 유화가, 미술교육가인 우관중 탄생 100주년 되는 해이다. 그는 평생 동서양 회화의 미학관념을 탐구하고‘유화의 민족화’‘중국화의 현대화’의 창작이념을 실천하며 선명한 예술특색을 가진 세기의 걸작들을많이 남겼다.

이번 경매장에 선보인 <사자림>은 높이 1.44m, 폭 2.97m로 우관중이 1988년에 창작한 작품이다. 이전에 이 작품은2011년 바오리(保利) 춘계 경매에서 1억 1,500만 위안에 경매된 적 있어 큰 센세이션이 일기도 했다.

중국 당대 유명한 화가이자 유화가, 미술교육가인 우관중의 여러 작품이 이미 1억 위안을 돌파하였다.中国当代著名画家、油画家、美术教育家吴冠中的多幅画作已破亿元。

사자림은 원조 지정2년(1342년)에 건설되었는데 중국 고전적 사가원림건축의 대표 중의 하나로서 쑤저우(蘇州) 4대 명원의 하나이다.狮子林始建于元代至正二年（1342年），是中国古典私家园林建筑的代表之一，属于苏州四大名园之一。

사자림은 쑤저우(蘇州) 4대 유명 정원 중 하나로 사자림에 관한 작품은 예로부터, 특히 원명청(元明清) 이후 관련 작품만 수백 점인데 어째서 우관중의 <사자림>이 이렇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까?

사실, 사자림 소재가 우관중 예술 생애를 대표하는 중요 걸작으로 여겨지는 것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물질과 정신 모두의 이해와 해석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자림>을 시작으로 우관중은 점, 선, 면으로 산천 풍경을 표현하는개인화풍을 형성했고 이로써 예술 상상 속의 자유왕국에 입성하게 되었다.

이 변화의 기원은 그의 중요한 이론 견해인‘풍정부단선(風箏不斷線, 연줄이 끊이지 않는 연)’이론과 관련 있다.

‘풍정부단선’은 우관중이 1980년대 전후 제시한 예술 개념으로 중국 당대 미술사에 중요한 영향을 끼쳤다. 겉으로는, 이것이‘형식미’와‘추상미’에 내재된 연관성에 관한 설명이지만 실제로 강조하는 것은 예술창작이 아무리 혁신적이고 아무리‘구속을 벗어나는’것이라고는 하지만 현실생활을 벗어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우관중은 추상화는 연을 날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연이 바로 작품이고‘생활로부터의 소재와 느낌은 작가에 의해 빼기, 나누기 또는 다른 방법’으로 추상화된 모종의 예술형식이며 관중은 하늘이라고 말했다. 연이 하늘을 날려면 예술가 손에서‘작품과 삶의 근원이연결되어야’한다.‘풍정부단선’해야만 예술은 기초를 가지게 되고 대중과의 교류를 유지할 수 있다.

<사자림>은‘풍정부단선’예술 이론의 발원지 및 가장 좋은 해석이라 할 수 있다. 우관중은‘쑤저우 사자림은 사실 추상 조각관이다’라고 말해며 다음과 같이 묘사했다.“그림의 4/5 이상의 면적이 돌을 표현합니다. 즉, 점, 선, 면의 추상으로 구성된 추상화입니다. 저는 돌 아래 물과 헤엄치는 물고기를 넣었고 돌 쌓인 높은 곳에 회랑과 정자를 삽입해 일목요연하게 정원을 그렸습니다.”

우관중이 말한 것처럼, 이 그림을 자세히 보면 그림 속에 가산(假山)은 모두 선으로 묶여 있는데 직선, 접선, 곡선 및오선으로 조합되어 우아하고 대범하며 불규칙적이다. 가산은 각자 다른 모양인데 어떤 것은 정교하고 아름답고, 어떤 것은 기세가 드높고, 어떤 것은 다가가기 쉬운 정이 있고, 어떤 것은 기이하고 다채로운 모양이다. 모두 각양각색의 모양으로 같은 것 같기도 하고 다른 것 같기도 하다. 많은 선의 사용은 그림을 매우 동양적이고 신비스럽게 보이긴 하지만 운필은 전통적 의미에서의 필력과 돈좌(頓挫, 멈춤과 꺾임)를 추구하지 않고 거침없고 명쾌하고 흩어진다. 거리낌 없는 가운데 분명하게 보이는 리듬감, 운율미, 큰 색조가 두드러지는 가운데 생기는 평면감 넘치는 장력은 그림에 새로운 미감을부여해준다. 전통중국화의 운치도 있고 서양회화의 형식미도 있다. 가산의 추상과 서로 대응되는 것은 가산 위의 정자,누대, 장랑(長廊, 긴 회랑), 죽림 및 근경의 양어장이며 모두 명확한 형상을 갖추고 있어 전통수묵화에 가깝다. 수면은 담묵으로 선염되어 조명이 비추는 효과를 표현하고 있다. 장랑에 빼곡한 유람객과 물 속에서 헤엄치는 금붕어, 흔들리는 개구리밥이 그림에 정적임 속에서의 동적 느낌을 부여해준다.

형식미와 우아한 경지가 완벽하게 융합된 전체 그림은 화폭이 거대하고 기세가 드높아 우관중 추상화의 최고수준을 손색없이 표현해냈다. 1,000명의 눈에 1,000개의 <햄릿>이 있는 것처럼, 이 그림은 각기 다른 사람들의 마음 속에서 서로다른 정서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일본 건축가 쿠마 켄고는“이 그림에서 선종의 간결한 미를 보았는데 이는 내게 정원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독일 건축사 올레 스히렌은“저는 리듬, 운율,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을 보았어요. 태호석(太湖石)에서 저는 현대건축에 가장 필요한 것, 즉 절반은 인공, 절반은 자연을 보았습니다.”

두다카이(杜大愷) 칭화대학 미술학원 교수는“<사자림>은 우관중에게 창을 열어주었고 모든 중국화단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었습니다. 우관중은 원대의 선종 도량에서 자신이 심상 밖을 거닐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며 동양과 서양의 모든정서, 정감, 조상(造像)의‘노둣돌’을 접목해 매우 비밀스런 예술의 열쇠를 발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어쩌면 이것이 우관중이 <사자림>을 통해 우리에게 보여주고자 한 것인지도 모른다. 그가 우리를 추상 세계 속으로 인도해서 우리가 이 추상미를 어떻게 감상하는지를 가르쳤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보았는가?

3월 19일, 관람객들은 베이징바오리(保利)예술박물관에서‘풍정부단선-우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전시회’를 관람하고 있었다.3月19日，观众在北京保利艺术博物馆参观“ 风筝不断线－－吴冠中百年诞辰收藏大典 ”。

6月2日，在中国嘉德2019年春季拍卖会的“大观——中国书画珍品之夜·近现代”专场中，吴冠中的水墨画《狮子林》以8800万元起拍，经几分钟竞价后，以1.25亿元落槌，按15%佣金计算，最终成交价为1.4375亿元人民币，创下2019年春拍近现代书画最高价纪录，夺得本场桂冠。

今年恰逢当代著名画家、油画家、美术教育家吴冠中诞辰100周年。他终生探索东西方绘画的美学观念，坚持实践“油画民族化”“中国画现代化”的创作理念，留下了诸多带有鲜明艺术特色的传世佳作。

此次亮相拍卖场的这幅《狮子林》高1.44米、宽2.97米，是吴冠中创作于1988年的画作。此前，这幅作品就曾在2011年保利春季拍卖会上拍出1.15亿元的价格，引起不小的轰动。

狮子林是苏州四大名园之一，关于狮子林的画作，古往今来，特别是元明清以来，有记载的就有上百幅，为何吴冠中的《狮子林》如此受欢迎呢？

事实上，狮子林题材被认为是代表吴冠中艺术生涯承前启后的重要杰作，囊括了他对西方与东方、传统与现代、物质与精神所有的理解和阐释。从《狮子林》开始，吴冠中以点、线、面表现山川风景的个人画风得以形成，他也由此进入艺术神游的自由王国。

这一转变的起源，与他的一个重要理论观点的提出有关，这就是“风筝不断线”理论。

“风筝不断线”是吴冠中上世纪80年代前后提出的艺术理念，在中国当代美术史上产生了重要影响。看上去，这是关于“形式美”与“抽象美”之间内在联系的一种阐述，但实则强调的是，艺术创作再怎么创新，再怎么“放飞自我”，都不能远离现实生活。在吴冠中看来，抽象绘画就像放风筝，风筝是作品，是“从生活中来的素材和感受，被作者用减法、除法或别的法”抽象成的某一种艺术形式，而观众则是天空。要让风筝飞上天空，艺术家手中“须有一线联系着作品与生活中的源头”。只有“风筝不断线”，艺术才有根基，才能保持与观众的交流。

而《狮子林》可谓“风筝不断线”艺术理论的发源地及最好诠释。吴冠中曾说“苏州狮子林其实是抽象雕塑馆”，因而他如此描述道：“画面五分之四以上的面积表现的是石头，亦即点、线、面之抽象构成，是抽象画。我在石群下边引入水与游鱼，石群高处嵌入廊与亭，一目了然，便是园林了。”

诚如吴冠中所言，细细观摩这幅画作，就会发现画中假山均以线条勾出，直线、折线、曲线及弧线等的组合，雅致大方，变幻莫测。假山形状各异，有的玲珑剔透，有的气势磅礴，有平易近人之情，有光怪陆离之状，千奇百怪，妙在似与不似之间。大量线条的运用使画面极富东方神韵，不过运笔并不追求传统意义上的笔锋和顿挫，而是流畅、明快、飘逸的。在疾徐挥洒间凸现的节奏感、韵律美，在大片色块烘染下产生的富有平面感的张力，使画面产生一种全新的美感。既有传统中国画之气韵，又有西方绘画之形式趣味。与假山的抽象相对应的是，假山上的亭台楼榭、长廊、竹林以及近景的鱼塘均有较明确的形象，接近于传统水墨画。水面以淡墨略加渲染，表现出一种光影可鉴的效果。长廊中如织的游人和水中游动的金鱼、飘动的浮萍，使画面静中寓动。

整幅画将形式之美与优雅的意境完美地融合在一起，且尺幅巨大，气势磅礴，当之无愧地体现出吴冠中抽象画的最高水平。就像1000个人眼里有1000个《哈姆雷特》，这幅画作也在不同的人心里，激起了不同的情绪与回响。

日本建筑大师隈研吾坦言：“在这张画里看到了禅宗的简劲之美，而这也让我对庭院有了新的想法。”而德国建筑师奥雷·舍人则说：“我看见了节奏、韵律，也看见了连绵。从太湖石上，我还看到了现代建筑最需要的东西——一半的人工和一半的天然。”

清华大学美术学院教授杜大恺则认为：“《狮子林》给吴冠中打开了一扇窗，也给整个中国画坛开启了一种新的可能性。吴冠中在一个元代的禅宗道场里，找到了自己能够游心象外，嫁接东方和西方所有情绪、情感、造像的一个‘上马石’，也找到了一把非常隐秘的艺术的钥匙。”

或许这就是吴冠中透过《狮子林》所给予我们的启示：他把我们引入到抽象世界中来，并教会我们怎么去欣赏这种抽象美。那么，你又看到了什么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