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역행유음화와‘ㄴ+ㄹ’치조비음화의 관련성 연구
2017-10-20高珊韩国仁荷大学
| 高珊| 韩国 仁荷大学|
1.서론
한국어의 여러 음운 현상 중 유음과 관련된음운 현상만큼 다양하면서 흥미로운 것이 드물다. 하지만, 한국어 학습자들이 한국어 발음을 학습할 때는 유음화 현상에 큰 어려움을겪는다.양순임(20 13)은 대부분의 한국어 학습자들은 중급 단계를 넘어가더라도 ‘권력,생산력 , 능력 , 국력’과 같은 단어에 변동규칙을적용하지 않고 표기형 그대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하였다 . 정쥔주( 2012)는 『표준발음법』 제 20항에 나타난 유음화 현상에 대한 중국인 학습자들의 발음실태를 설문지를 통하여녹음 형식으로 조사하였다 .중국인 학습자들이 한국어를 학습할 때 특히 ‘ㄴ-ㄹ’연쇄의경우에 그 혼란의 양상이 심각하게 나타난다고 하였다.
중국인 학습자들은 다른 음운 현상을 규칙만 알면 발음할 때 규칙을 생각하면서 정확한발음이 가능한데 ‘신 라면’처 럼 ‘ㄴ-ㄹ’가 연쇄할 때 어떤 규칙을 적용해서 발음해야 할지헷갈릴 수 있다 .본고에서는 ‘ㄴ-ㄹ’가 연쇄할 때 음운적으로 일어나는 역행유음화 현상과 치조비음화 현상을 살펴볼 필요성을 느끼고 많은 사례를 통해 역행유음화와 ‘ㄴ+ㄹ’치조비음화 간의 관련성을 밝히는 데에 목적을 두고 있다 .본고에서는 우선 역행음화와‘ㄴ+ㄹ’치조비음화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자한다.다음 『표준발음법』에서 ‘ㄴ-ㄹ’가 연쇄할 때 어떻게 규정이 되어 있는지를 살펴본뒤에 이 두 규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아내고 규칙이 일어나는 순서를 논의하려고 한다.
2.이론적 배경
2.1 유음화 및 역행유음화
유음화란 ‘ㄴ ’은 ‘ㄹ ’의 앞이나 뒤에서[ㄹ]로 발음되는 동화 현상(1)이다 .유음화는 방향에 따라 순행유음화와 역행유음화로 나눌 수있다 . 동화주 ‘ㄹ’가 피동화주 ‘ㄴ’보다 앞에있으면 순행유음화이고 동화주 ‘ㄹ’가 피동화주 ‘ㄴ’보 다 뒤에 있으면 역행유음화이다 .유음화 현상은 다음과 같이 표시할 수 있다.
순행유음화: ㄹ+ ㄴ ⇒ [ ㄹ]
역행유음화:[ ㄹ] ⇐ ㄴ+ㄹ
(1)가: 칼날[칼 랄] 설날[설 랄]
물난리[물 랄리 ] 할는지[ 할 른지]
나 : 난로[날 로 ] 신라[실 라]
천리[철 리 ] 훈련[훌 련 ] 권력[궐 력]
(1가) 는 뒤에 있는 ‘ㄴ’가 앞에 있는 ‘ㄹ’의영향으로 ‘ㄹ’로 발음되는 순행유음화 사례들이다 .(1나 )는 앞에 있는 ‘ㄴ’가 뒤에 있는‘ㄹ’의 영향으로 ‘ㄹ’로 발음되는 역행유음화사례들이다.
(2)건립[걸 립] 곤란[골 란 ] 군량[굴 량]
관련[괄 련 ] 권력[궐 력]
난로[날 : 로 ] 논리[놀 리 ] 만료[말 료]
문리[물 리 ] 반란[발 란]
변론[별 론 ] 신라[실 라 ] 연락[열 락]
원래[월 래 ] 천리[철 리]
훈련[훌 련 ] 대관령[대 괄령] 전라도[절 라도]
(2) 에서는 모두 ‘ㄴ-ㄹ’연쇄할 때 역행유음화를 적용하여 ‘ㄴ’ 이 ‘ㄹ ’로( ㄴ →ㄹ)발음되는사례들이다.
2.2 치조비음화
치조비음화란 ‘ㄹ’을 제외한 자음 뒤에 ‘ㄹ’이 올 때 ‘ㄹ’ 이 ‘ㄴ’으 로 바뀌는 현상이다.
(3)가: 능력[능녁] 독립[독닙→ 동닙](2)박람회[ 박남회→ 방남회]
나:음운론[ 음 운논] 의견란[ 의 견난]
생산량[생산냥]
(3 가) 처럼 ,‘ㅇ, ㄱ, ㄴ ’은 다 ‘ㄹ’을 제외한자음인데 ,뒤에 있는 ‘ㄹ ’이 ‘ㄴ’으로 발음하는치조비음화 사례들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3나)에 있는 사례들이다 .‘ㄴ ’은 ‘ㄹ’을 제외한자음으로 ‘ㄴ’뒤 에 있는 ‘ㄹ ’이 ‘ㄴ’으로 바뀐다 .이것은 앞에 살펴본 역행유음화와 대립되는 현상을 보인다.
(4)간선로 [간 선노 ] 견인력[ 견 인녁]
결단력[ 결 단녁] 궁군력 [궁 군녁]
구원론[ 구 원논] 단원론 [단 원논]
동원력[ 동 원녁] 상견례 [상 견녜]
생산량[ 생 산냥] 의견란 [의 견난]
(4)에 서는 모두 ‘ㄴ-ㄹ’ 연쇄할 때 치조비음화를 적용하여 ‘ㄹ ’이 ‘ㄴ ’로 ( ㄹ→ㄴ)발음되는 사례들이다.
이상으로 역행유음화 현상과 ‘ㄴ+ㄹ’치 조비음화 현상을 살펴보았다. 두 가지 음운규칙의공통점과 차이점을 정리하면 <표 1>과 같다.
< 표 1> 역행유음화와 ‘ㄴ+ㄹ’ 치조비음화현상의 비교
3.역행유음화와 ‘ㄴ+ㄹ’치조비음화의 관련성
3.1 『표준발음법』에서 ‘ㄴ-ㄹ’연쇄에 대한 규정 및 해석
『표준발음법』 5장 제 20항 에서는 ‘ㄴ ’이 ‘ㄹ’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동화되는 유음화 발음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제2 0항 ‘ㄴ ’은 ‘ㄹ '의 앞이나 뒤에서 [ㄹ]로 발음한다.
(1)난로[날 : 로 ] 신라[실 라 ] 천리[철 리]
광한루[ 광: 할루] 대관령[ 대: 괄령][ 붙임] 첫소리 ‘ㄴ’ 이 ‘ㅀ’,‘ㄾ’ 뒤에 연결되는 경우에도 이에 준한다.
닳는[달 른 ] 뚫는[뚤 른 ] 핥네[할 레]
다만 ,다음과 같은 단어들은 ‘ㄹ’ 을 [ㄴ]으로발음한다.
의견란[의 : 견난] 임진란[임 : 진난]생산량[생 산냥 ] 결단력[ 결 딴녁]
공권력[궁 꿘녁 ] 동원력[ 동 : 원녕]
규정을 살펴보면 ‘ㄴ-ㄹ’가 연쇄할 때 유음화를 적용해서 ‘ㄴ ’는 ‘ㄹ ’로 발음하는 것이 원칙인데 예외가 있다 .이 예외들이 바로 ‘ㄴ-ㄹ’가 연쇄할 때 치조비음화의 영향으로 발음되는 현상들이다 . 그럼 ‘ㄴ-ㄹ’가 연쇄할 때도대체 [ ㄹㄹ] 로 발음해야 할까 아니면[ㄴㄴ]로 발음해야 할까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이 규정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논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정영찬 (1997) 은 3음절 한자어의 경우 주로[ ㄴㄴ] 연쇄가 나타난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즉 2음절 한자어의 경우와 형태론적인 경계의 유형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았다.예를들면 [ㄴ ㄴ]의 실현을 보이는 ‘의 견란’의 경우‘의 견’이 라는 자립 형태에 ‘란’이라는 구속 형태를 덧붙인 ‘[의 견 ]란 ’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있으므로 이러한 구조적 특징이 역행적인 유음화를 저지하여 [의 결란 ]의 실현을 막는 것으로 본 것이다 . 같은 3음 절 한자어인 ‘광한루 , 대관령’이 유음화하는 것과 대조적이라는사실에 주목하여 이는 ‘광한 , 대관’이 ‘의견’과달리 자립적으로 쓰이는 일이 없기 때문에 유음화가 실현될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김태경 (2000)은 ‘권력’과 ‘공 권력’의 차이는형태론적 구성에 대한 화자의 인식의 차이 때문이라고 논의하였다 .즉 ‘공 권력’은 형태론적으로 ‘공 권 +력’으로 인식될 수 있으므로 그실현 양상이 단일한 구성을 보이는 ‘권력’과구분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음 운론’의경우는 두 가지 실현 양상을 볼 수 있다.즉그 형태 경계에 대한 화자의 인식 여부와 관련이 된다 .‘음 운론’을 합성어로 인식하여 그사이의 형태 경계를 분명히 하려는 화자는[ 으문논 ]으로 발음하는 반면에 단일어로 인식하는 화자는 [으 물론 ]으 로 발음하는 것이다.
선행연구를 검토해 보면 ,아직 이 두 경우를 구별할 뚜렷한 기준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대체로는 형태소 간의 경계나 형태론적구성에 대한 화자의 인식에 따른 것으로 구별이 되는 듯하다 .즉 동일한 형태소 내부에서는 유음화 현상이 일어나면서 ‘ㄴ ’이 ‘ㄹ’로동화되지만 형태소의 경계가 있는 일부 한자어의 경우에는 오히려 ‘ㄹ ’이 ‘ㄴ’으로 바뀌는치조비음화 현상이 일어나는 것이다.
< 표 2>형태의 경계 여부에 따른 구분(3)
3.2 ‘ㄴ-ㄹ’ 연쇄에서의 ‘ㄴ→ㄹ’과‘ㄹ→ㄴ’의 관련성
‘ㄴ-ㄹ’연쇄에서는 역행유음화나 치조비음화가 실현될 수 있다 .즉 이 연쇄에서 선행‘ㄴ’ 이 ‘ㄹ’ 로 되어 [ ㄹㄹ] 로 실현되거나 후행‘ㄹ’이 자음 ‘ㄴ’뒤 에서 ‘ㄹ’로 돼서 [ㄴㄴ]로실현된다 . 그럼 ‘ㄴ-ㄹ’의 경우는 도대체 어떤 경우 [ㄹ ㄹ ]로 발음하고 어떤 경우[ㄴ ㄴ]로 발음하는가 ?본 절에서는 이 두 가지의 음운규칙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보고 언제[ ㄹㄹ ], 어떤 경우 [ ㄴㄴ]로 발음하는지를 살펴볼 것이다.
3.2.1적용 조건 및 규칙순
서보월( 1995)은 한국어에서 분절음연계 제약이 있다고 하였다 .즉 첫소리 ‘ㄹ’은 모음의다음에서는 허용이 되나 ‘ㄹ’이외의 다른 끝소리에 일어나지 못하는 제약이 있다.이에따라 ‘ㄴ -ㄹ ’연 쇄에서 뒤 ‘ㄹ’이 제 음가대로발음되거나 ‘ㄹ’이 어두에서와 다른 자음 뒤에서 ‘ㄴ’으 로 되듯이 ‘ㄴ’으 로 교체되어[ㄹㄹ]~[ ㄴㄴ] 이 일어난다 . 그럼 이 ‘ㄴ- ㄹ’ 연쇄에서 일어나는 역행유음화와 치조비음화는 언제어떤 규칙을 적용하고 규칙순이 어떤지 예문(5)를 통해 살펴볼 것이다.
(5)가. 난로, 논리, 만료, 문리, 연락, 원래
나. 대관령, 전라도, 의전례
다 . 의견란 , 생산량 , 결단력 ,입원료
라 . 신라면 ,음운론
마 . 선라이트 ,문라이트
(5) 는 ‘ㄴ -ㄹ ’연 쇄의 예들이다. (5가) 는2음절어로 [ㄹ ㄹ] 로 실현되고, (5나 ) 는 3음절어로 [ㄹ ㄹ]로 실현된 것이다 .(5다 )는 3음절어로 [ ㄴㄴ ]로 실현되고 ,(5라 ) 는[ ㄹㄹ] ~[ㄴㄴ]이 수의적(4)으로 실현된 것이다. (5마 ) 는외래어 예들이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5)는 모두 ‘ㄴ-ㄹ’연쇄의 예들로 [ㄹ ㄹ ]나 [ㄴ ㄴ]로 실현된다 .이는역행유음화와 ‘ㄴ+ㄹ’치조비음화의 한 가지공통점으로 볼 수 있다 . 즉 , 역행유음화와 ‘ㄴ+ㄹ’치 조비음화는 모두 동일한 입력 ‘ㄴ-ㄹ’연쇄에 적용되지만 상이한 출력형을 만들어낸다.
(5가 )에 서 2음절 한자어들이 대체로 역행유음화가 일어나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반면에 (5나 ,5다 )에 서 3음 절 한자어가 ‘ㄴ’이 ‘ㄹ’로 역행유음화 되기도 하고 반대로 뒤에 ‘ㄹ ’이 ‘ㄴ ’으로 실현되는 치조비음화가 일어나기도 하는 수의적 현상을 보인다.3음절한자어가 두 부분으로 나뉠 때 선행 성분을살펴보면 (5나 )의 경우는 ‘대 관 ’+‘령 ’, ‘전 라’+‘도 ’ , ‘의 전 ’+‘례 ’와 같은 경우 선행 성분은혼자 쓰일 수 있는 성분이 없다 .즉 독립성(5)이 없다 . 이때는 [대 괄력 ],[절 라도 ],[의절례 ]로 발음된다 .즉 역행유음화를 적용하여[ ㄹㄹ ] 로 실현된다. 반면 (5 다)처럼, ‘의견’+‘란’ , ‘생 산’ +‘량’ , ‘결 단’ +‘력’, ‘입 원 ’+‘료’에서선행 성분 ‘의 견 ’,‘생 산 ’,‘결 단 ’,‘입 원’은 모두단독적으로 쓰일 수 있는 자립 형태소이다.즉 독립성이 있는 성분이다. 이때는 [의 견난]처럼 ,뒤에 있는 ‘ㄹ ’이 ‘ㄴ ’으 로 [ㄴ ㄴ]으로 실현된다 .(5나 ,5다 )를 통해 이 두 음운현상의한 가지 차이점을 보아낼 수 있다 . 즉 2음절한자어는 주로 역행유음화를 적용하고,3음절한자어는 선행 성분이 자립성이 없으면 역행유음화를 적용하고 있으면 치조비음화를 적용한다.
하지만 ,(5라 )의 ‘음 운론’처 럼 성분을 ‘음운 ’+‘론 ’나 눌 수 있는데 선행 성분 ‘음 운’은자립성이 있다 .앞의 논의에 따르면 [으문논]으로 발음해야 하지만 실제상은 [으 문논]으로발음하는 사람도 있고 [으 물론]으로 발음하는사람도 있다. 이는 앞에 살펴본 김태경(2000)과 같은 의견 , 즉 ‘형태론적 구성에 대한 화자의 인식의 차이’라고 볼 수 있다 .‘음 운론’을합성어로 인식하여 그 사이의 형태 경계를 분명히 하려는 화자는 [으 문논]으로 발음하는반면에 단일어로 인식하는 화자는 [으 물론 ]으로 발음한다 .현대한국어에서는 ‘음 운론’처럼역행유음화의 적용을 받은 형태와 치조비음화를 적용받은 형태가 공존한다는 것을 알 수있다.
(5마 )에서 외래어 경우는 서구 외래 발음대로 적은 경우라 제외하기로 한다.
이상 ‘ㄴ -ㄹ ’연 쇄의 경우를 살펴본 결과2음절인 한자어는 대체로 역행유음화를 적용하고 ,3음절 한자어의 경우는 선행 성분이 자립성이 있으면 치조비음화를 적용하고 없으면역행유음화를 적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두 규칙은 공존하는 현상도 있다 .이에 따라역행유음화와 치조비음화 사이에 어떤 규칙순도 부여할 수 없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만약 이 두 규칙 사이에 규칙순을 부여하게 되면 ‘음 운론’처럼 형태 공존 현상을 설명할 수없기 때문이다.
3.2.1단어 경계를 넘어선 적용
단어 구조 제약에 따르면 한국어에는 ‘ㄹ’로시작하는 단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단어와 단어 사이에서는 ‘ㄴ ’과 ‘ㄹ’이만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외래어의 경우는 ‘ㄴ’ 과 ‘ㄹ’이 만날 수 있다 .아래예문( 6)을 통해 단어 경계를 넘어서 일어난현상들을 살펴보자.
(6)가 .가지고 있던 라이터 →가지고 있던 라이터
가지고 있던 라이터→ 가지고 있던 나이터
가지고 있던 라이터 →*가지고 있덜 라이터
나. 맛있는 라면 →맛있는 라면
맛있는 라면→ 맛있는 나면
맛있는 라면→ *맛있늘 라면(6)
(6)은 단어 경계를 넘어서 절 경계에 있는예이다 .(6가 )의 경우는 ‘가 지고 있던 라이터’가 아무 음운변화 없이 그대고 발음할 수 있고, 빠른 발화에서 치조비음화를 적용하여 ‘ㄹ’가 ‘ㄴ’으 로 발음될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경우를 막론하고 역행유음화를 적용시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6나 )도 마찬가지다 .따라한국어에서는 역행유음화가 단어 경계를 넘어서 적용되지 못하지만 ,치조비음화는 단어 경계를 넘어도 적용할 수 있다.
4.결론
본 연구는 실제 생활에서 빈번히 혼란이 생기는 ‘ㄴ-ㄹ’연쇄에서 역행유음화와 치조비음화 간에 관련성에 대해 논의하였다.본고에서는 역행유음화와 ‘ㄴ+ㄹ’치조비음화란 무엇이고,『표준발음법』에서 ‘ㄴ-ㄹ’가 연쇄할때 발음에 대한 규정은 어떠하며 이 규정에대한 여러 학자들이 이해와 ‘ㄴ-ㄹ’가 연쇄할때 적용하는 규칙과 규칙순을 중심으로 논의를 진행하였다.
역행유음화는 ‘ㄴ’ 이 ‘ㄹ’ 의 앞에서[ㄹ]로 발음되는 음운현상이고 , ‘ㄴ+ㄹ’치조비음화는‘ㄴ’ 뒤 에 ‘ㄹ’ 이 올 때 ‘ㄹ’이 ‘ㄴ’으로 바뀌는현상이라고 제시하였다.『표준발음법』에 규정한 사례들과 이 규정에 대한 학자들의 해석도살펴보았다 .결과적으로 ‘ㄴ-ㄹ’가 연쇄할 때2음절인 한자어는 대체로 역행유음화를 적용하고 ,3음절 한자어의 경우는 선행 성분이 자립성이 있으면 치조비음화를 적용하고 없으면역행유음화를 적용한다 .‘음 운론’처럼 두 규칙사이에는 공존하는 현상도 있다 .이에 따라역행유음화와 치조비음화 사이에 어떠한 규칙순도 부여할 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즉 ,아직 이 두 경우를 구별할 뚜렷한 기준이제시되지는 못하였지만 ,대체로는 형태소 간의 경계나 형태론적 구성에 대한 화자의 인식에 따른 것으로 구별이 되는 듯하다.그리고이 두 규칙을 적용할 때 역행유음화가 단어경계를 넘어서 적용되지 못하지만 ,치조비음화는 단어 경계를 넘어도 적용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많은 사례를 통해 중국인 학습자에게 역행유음화와 ‘ㄴ+ㄹ’치조비음화의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실제 한국어 학습자들의 오류 양상을 살펴보지 못한 한계가 있다 .이는 추후 연구를 통해보완하고자 한다.
주석
(1)서로 이웃해 있는 두 음 중 하나가 나머지음의 영향을 받아 그와 같거나 가까운 음으로 바뀌는 현상이다. 동화는 방향 (순행동화/역행동화) , 정도 (완 전동화/ 부분동화 )그리고 거리(직접동화/ 간접동화) 에 따라 분류할수있다.
(2)본 연구에서 제시 사례들의 발음은 다른 음운 현상을 고려하지 않고 유음화와 치조비음화만 적용된 발음 결과이다 .예를 들어,‘독 립’은 [ 동닙] 으로 발음하지만 치조비음화만 고려해서 [ 독닙] 으로 표시한다.
(3)정쥔주,「중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 ㄴ’ 과 ‘ㄹ’연쇄 발화에 대한 오류 분석」 ,한양대학교석사학위논문,2012:9.
(4)여기서 수의적이란 말은 [ㄹㄹ]로 실현되는역행유음화 혹은 [ㄴㄴ]로 실현되는 치조비음화 현상 자체가 수의적이라는 것은 아니다 .역행유음화나 치조비음화 중 하나가 반드시 일어나야 하므로 이때 수의적이라는말은 상호 배타적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5)최희선( 2004)에 의하면 ‘독 립성이 있다’는 것은 ‘의 견란’에 서 [의 견# 난]처 럼 어중에 휴지(#) 를 들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6)예문( 6)은 이진호( 1988)를 참고하였다.
참고문헌
[1]박덕유,『한국어학의 이해』, 한국문화사,2016.
[2]이기문·김 진우·이 상억,『국어음운론』,학연사,2011.
[3]이익섭·이 상억·채 완,『한국의 언어』,신구문화사,2008.
[4]이진호,「국어 유음화에 대한 종합적 고찰」,『국어학』,1998.
[5]임현열,「 /ㄴㄹ/연쇄의 자유변이 현상에 대한인지적 접근」,『어문논집』제47호,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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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서보월,「국어의 유음화와 비음화에 대하여」,『어문논총』제29호,1995.
[8]정쥔주,「중국인 한국어 학습자의 ‘ㄴ ’ 과 ‘ㄹ’연쇄 발화에 대한 오류 분석」, 한양대학교석사학위논문,2012.
[9] 김태경,「비음화와 유음화의 적용 기제에대하여」,『한국어학』제11호,2000.
[10] 양순임,「‘ ㄹ’ 관련 음운변동 교육내용 분류와 초성 ‘ㄹ’관 련 변동규칙 교수 ,학습 방안」,『한국어 교육』 제2 4권 1 호,2013.
[11] 정영찬,『개정 한국어음운론』, 한국문화사,1997.
[12] 최희선,「국어의 표준 발음 지도 방안 연구」, 국민대학교 석사학위논문,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