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
2018-01-17秦斌
글, 사진|친빈(秦斌)
한 학생이 동파글 수업 시간에 선생님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다주초등학교는 쓰촨성 량산이족자치구 옌위안현 루구호진 무콰촌에 자리하고 있다.
다주(達祖)초등학교는 쓰촨(四川)성 량산(涼山) 이족(彜族)자치구 옌위안(鹽源)현 루구호(瀘沽湖)진 무콰(木垮)촌에 위치한 사립학교다. 뒤로는 스쯔(獅子)산을, 앞으로는 아름다운 루구호수를 마주한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에 자리했다. 마을을 통틀어 유일한 초등학교인 이곳에서는 현지의 전임교사 10명과 지원교사 3명이 71명의 학생을 가르치고 있다.
다주초는 한때 낡은 건물과 교사 부족등으로 통폐합된 적이 있지만, 2005년 타이완의 독지가 리난양(李南陽) 등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재개교했다. 교사 신축 완료후 다주초의 초대 교장을 맡은 리난양 씨는자신의 모든 재산을 학교와 학생을 위해 내놓고 전국 각지에서 교사로 근무할 자원봉사자들을 모집했다. 또 학교에 샤워실과 양호실을 설치하고 마을 주민들도 얼마든지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이 선생님과 함께 농장에서 따온 호두를 분류해 포장하고 있다.호두 판매수입은 학교 운영비로 쓰인다.
점심 무렵 급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선 학생들 . 식재료는 학교가 운영하는 친환경 농장에서 공급된다.
둬런무랑 교장이 도서실에서 기부 받은 도서를 정리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마을 주민 둬런무랑(多仁木良) 씨가 다주초의 교장을 맡았다. 그는 “학교가 처음 재개교할 당시에는 아이들공부 문제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렇게만생각하면 안 될 것 같다”며 “다주초의 2대교장을 역임한 린쯔훙(林子閎) 선생님도‘다주초가 언제까지나 지원교사와 기부금에만 의존하며 아무런 성과 없이 창학이념에만 머물 수는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학교 운영은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다주초를 중심으로 한 ‘다주공익재단’이 점차 모양을 갖춰가고 있다. 재단은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 산간지역 학교 물자지원이나 의료지원, 교사지원 등 공공사업을 펼친다. 현직 둬런무랑 교장은 “마을과 학교가 함께 어우러지는 것을 전제로 다주초의 발전 방향을 ‘기초교육, 소외계층 지원, 의료지원, 환경보호, 문화보호, 생태관광’ 등 ‘6대 꿈(夢)’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다주초는 2012년부터 ‘자연생태농장’도 짓기 시작했다. 둬런무랑 교장은 전교학생과 교사, 마을 주민들과 함께 황무지를 개간하고 각종 작물을 길러 학교와 마을이자급자족할 수 있는 수입을 창출하고 있다. 농장에서 나오는 생태 농산물은 모바일 기반 SNS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웨이뎬(微店)을 통해 판매된다. 둬 교장은 “농장에서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구매하는 것도 다주초의 공익활동에 관심을 기울여 주는 방식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다주초는 2015-2016학년도 옌위안현 루구후 지역 일제고사에서 1학년과 6학년 수학을제외한 전과목 성적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평소 수업 외에도 매주 금요일 오후가 되면 환경보호, 수공예 등 다양한 재능계발 과목을 진행한다. 또 중국 소수민족 중 하나인 나시(納西)족의 문화를 보호·계승하기 위해 나시족이 쓰는 동바(東巴)글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이를 주요 과목에 등재해 아이들과 마을 주민들이 민족의 글, 문화, 노래와 춤을 배울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다주초는 처음 아이들의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으나, 지금은마을과 함께 발전하고 있다. 무엇보다 ‘말보다행동이 중요하다(行勝於言)’는 교훈(校訓)을몸소 실천하며 사회 각계의 많은 관심과 찬사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