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한 관계를 이야기하며 한반도 미래를 탐색하다-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 베이징서 개최
2018-01-17潘征
글|판정(潘征) 사진|차하얼학회 제공
중국 차하얼(察哈爾)학회와 한국 국립외교원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 아주경제신문사가 협찬한‘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포럼’이 2017년 12월 11일 베이징(北京)에서 개막했다. 한팡밍(韓方明)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차하얼학회 회장과 박은하 한국 외교부공공외교대사 등 중한 양국 30여 명의 전문가와 학자들이 참가한 이번 포럼에서는 ‘중한 관계의 현황과 미래’ ‘조선(한)반도 정세전망과 중한 협력’ ‘중한 관계 발전을 추동하는 싱크탱크와 미디어의 역할’ 등을 의제로 토론이 진행되었다. 양국 대표들은 양국관계의 현재를 평가하고 문재인 대통령 중국 방문 이후의 양국간 실질적 협력 방향을모색하고 조선반도 정세를 분석하며 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방법에 대해 논의했다.
중한 미래발전 싱크탱크 포럼 현장
역사적·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양국 관계
중한 양국은 지리적으로 인접한 이웃국가로, 수교 이후 지난 25년간 양국 관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분야에서 크게 발전했다. 최근 1년여간 여러 어려움에 부딪쳤지만, 전문가들은 양호한 중한 관계가 역사적·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것이며, 이는 양국 국민들의 염원이라고 입을 모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통령취임 직후 ‘일대일로(一帶一路)’ 국제협력정상포럼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얼마 뒤에는 특사를 보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친필 편지를 전달, 중한 관계 개선을 바라는 진실한 뜻을 나타냈다. 더욱중요한 것은 전임 박근혜 정부가 남긴 ‘사드’ 문제에 있어 문재인 정부가 다른 정책을 취했다는 사실로, 특히 중국이 관심을갖는 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함께 양국 고위급은 여러 차례에 걸쳐 만남을 가지며 양국 관계 개선 발전을 위한방향을 명확히 제시했다.
한팡밍 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차하얼학회 회장은 주최측을 대표해 축사를 했다. 그는 먼저 수교 이후 양국이 거둔 거대한 성과를 높이 평가하고, 이것이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1년여간 양국 관계가 어려움에 부딪쳤다고도 지적한 그는 “이 같은 배경 하에 문재인 대통령의 첫 중국방문은 응당 평화수호의 여정·발전 촉진의 여정이 되어야 하며, 나아가 양국 우호관계 심화의 여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팡밍 회장은 그러면서 중한 양국 미래 관계 발전을 위해 정치적 상호신뢰 강화, 양자간 경제·무역 관계 심화 발전, 중한 싱크탱크교류 확대 및 미국·일본·러시아·북한싱크탱크와의 교류협력 확대 등 3가지를제안했다.
한팡밍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외사위원회 부주임·차하얼학회 회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박은하 한국 외교부 공공외교 대사가 축사를 하고 있다.
박은하 한국 외교부 공공외교대사는축사에서 “최근 1년여 간의 한중간 갈등은사실 양국간 상호 신뢰와 이해 부족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운한중 관계 구축을 위해 첫째, 상호 이해를증진하고, 둘째, 갈등관리 메커니즘을 구축하며, 셋째, 공동이익을 위해 새로운 미래청사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은하 대사는 또 “한중 양국 국민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잇따라 개최되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고,이를 통해 상호간 신뢰를 더욱 증진하고 서로를 더욱 이해하며, 양국 관계가 더욱 이상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웨이웨이(魏葦) 중국인민외교학회 부회장은 “중국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차 당대회)의 성공적 개최는 2050년까지의 중국 사회경제 발전에 대한 장기적 계획을 제시했다”며“이들 계획은 중한 관계발전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그는 또 “한국 역시 자신만의 발전 전략이있을 것이다. 양국이 각자의 발전전략을 결합시킬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19차 당대회에서 계획한 중국의 발전상과 긴밀하게 결합해 더욱 다양한 협력 공통점을 찾고쌍방 이익에 부합하는 호혜공영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실현하며, 어려움을 겪고있는현재의 중한 관계 페이지를 하루 빨리 넘기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확한 미래 발전방향을 탐색
미래 중한 관계 발전에 대해 중국 측전문가들은 “속도보다 방향이 훨씬 중요하다”며 “중국은 한국의 ‘사드 추가 배치 불가·미국 미사일 방어체계 불참·한미일군사동맹 불추진’의 이른바 ‘3불’입장 표명과 중국측 안보이익을 침해할 뜻이 없다는입장을 중시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중국 전문가들은 그러면서 “양국 관계의 미래발전 방향은 한국의 관련 약속 이행 여부에달려 있다”며“양국은 상호 존중하고 경험을 모으며 공동노력해 상호 이해를 더욱 증진시켜 갈등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양국 관계가 정확한 방향을 따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왕충(王沖) 차하얼학회 고급연구원은중한 관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4가지 견해를 밝혔다. 첫째는 국민 정서다. 국민 정서가 양국 관계의 기초인 만큼 외교·미디어·싱크탱크 분야의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는 경제무역교류로, 양국의 경제무역협력은 새로운 성장점을 필요로 한다고 밝혔다. 세 번째로는 조선(북)핵 문제에 있어 중한간 협조뿐 아니라 미국 또한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중미한 3국 이 손을 맞잡고 공식·비공식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지역 안보와 관련해 중국과 한국은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나아가 중일한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하여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통합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남주 한국 성공회대학교 교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조선(한)반도 평화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이 분야에 대한 양국간 토론이 부족했다”며 “한중 관계의 미래 발전을 위해 양국이 진지하게 교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덧붙였다.
정상기 한국 국립외교원 중국외교센터소장과 장궈빈(張國斌) 중국 차하얼학회 비서장·전(前) 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중국총영사는 각각 주최측을 대표해 포럼 내용을 총결했다. 정상기 소장과 장궈빈 비서장은 먼저 양국이 오늘날의 국제 및 지역 정세에 공동 대응하고 특히 조선핵 문제를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한 중한 양국 국민이 양국의 장기적이고 우호적인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화위귀(和為貴, 화목은 귀중한 것)’ ‘교학상장(敎學相長, 가르치고 배우며 서로 발전한다)’ ‘니중유아, 아중유니(妳中有我, 我中有妳, 상대방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상대방이 있다)’의 가치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