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한 협력메커니즘,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의 ‘디딤돌’
2018-06-25李成日
글|리청르(李成日), 중국사회과학원 아태 및 글로벌전략연구원 대국관계연구실 연구원
중일한 3국은 바다를 사이에 둔 이웃나라로 중요한 영향력을 지닌 세계주요 경제체다. 현재 중일한 3국의 총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20%에 이르고, 경제 총량은 전세계의 20%이상, 동아시아지역의 90%를 각각 차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 통계에 따르면, 2017년 3국간 무역액은 6700억 달러, 인적 교류 연인원 2800만명을 넘었다. 중일한 3국이이끄는 동아시아 경제는 유럽연합(EU)과북미의 뒤를 이어 세계 경제의 주요 ‘성장극’이 됐다. 또한 형성 중인 세계 주요지역 경제협력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최근 중일한 3국 협력 메커니즘은 점점 더중요한 리더 역할을 하고 있다.
개선되고 확대되는 3국 협력
중일한 3국은 1999년 11월 ‘아세안(ASEAN)+중일한(10+3)’의 틀 안에서 접촉과 협력을 시작했다. 2000년 3국 지도자는 ‘10+3’의 틀에서 정기적으로 회담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후 3국은 매년 ‘10+3’의틀을 이용해 정상회의를 가져왔다.
2008년 12월, 중일한 3국 정상은 처음으로 ‘10+3’의 틀 밖에서 별도의 회의를 갖고 미래를 향한 전방위적인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으며, 이를 제도화해 매년 3국에서 교대로 정상회의를개최하기로 결정했다. 2011년 9월, 중일한 3국은 서울에 중일한 협력사무국을 설립하고 3국의 실무 협력, 우호 교류를 지원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현지시간 5월 9일,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왼쪽),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운데), 문재인 한국 대통령(오른쪽)이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제7차 중일한 정상회의를 가졌다. 사진/ XINHUA
중일한 협력은 동아시아 협력의 중요한 동력원이다. 3국은 정상회의를 핵심으로 장관급회의, 고위급회의, 60여 개의실무층 대화 메커니즘이 지원하는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3국은 외교, 과학기술,정보통신, 재정, 인력자원, 환경보호, 운수 및 물류, 통상, 문화, 보건, 중앙은행,세관, 지식재산권, 관광, 지진, 재난 관리, 수자원, 농업, 회계감사, 교육, 스포츠 등 여러 분야에서 21개 장관급회의 메커니즘을 마련해 관련 정책 계획과 협력을 책임지도록 했다.
중국, 일본, 한국 3국은 중한일 순서대로 3국 협력 조율국을 담당한다. ‘아세안+3(중한일)’에서의 3국 정상회의와 3국간 별도의 정상회의는 최고위급 메커니즘으로, 중일한 협력 발전을 위한 전략적계획을 세우고 지도적 역할을 한다. 2018년 5월 9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일본 도쿄 영빈관에서 제7차 중일한 정상회의를 갖고 <제7차 중일한 정상회의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현재까지 3국은 ‘아세안+3’ 3국 정상회의와 3국간 별도의 정상회의를 각각 11차례와 6차례 가졌다.
증가되는 협력의 필요성
동북아와 태평양의 가장자리에 위치한 중일한 3국은 우호 교류의 역사가 깊고, 통상 협력 이익이 크다. 일본과 한국은 각각 중국의 2대, 3대 무역 파트너국이고, 중국은 일본과 한국의 최대 무역파트너국이다. 2017년 중·일 양국간 무역액은 3000억 달러 이상 수준을 회복했고, 중·한 화물 수출입액은 2399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일·한 무역액은819억5700만 달러에 달했다. 사실 양자관계의 영향으로 2017년 중·일 무역액과 중·한 무역액은 아직 각자의 최고점에 도달하지 않았다.
현재로 초점을 모아보면 중일한 3국협력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놓여 있다.중일한 3국 관계의 회복,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변화 등은 3국 정상회의 개최에내적 동력을 제공했다. 세계 경제 호전과동시에 보호무역주의의 대두는 3국이 중점 대응해야 할 외부 환경으로 각국이 함께 노력해 해결해야 한다.
첫째, 중일한 관계 회복은 3국 협력이 보다 단단한 ‘바닥’을 갖게 됐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세계 2대, 3대 경제체로 두 나라의 협력으로 인한 경제 보너스는 비교적 큰 파급력과 영향력을 지닌다. 그러나 최근 양국 관계에비바람이 그치지 않고 갈등이 빈번해 고위급 상호 방문이 중단되고 경제 무역 왕래도 줄었다. 최근 일본은 대(對)중 관계에 적극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또한 올해는 마침 중·일평화우호조약 체결40주년의 해라 양국은 관계 개선의 계기를 맞았다. 이제 중·일 양국 간 새로운협력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중·일 관계안정은 또한 중일한 메커니즘의 앞날에견실한 기반이 됐다.
둘째, 남북관계 해빙으로 중일한 협력 발전의 안정 요소가 증가됐다. 조선반도는 중일한 3국 협력에 중요한 지정학적의미가 있다. 지역 환경의 안정성 제고는지역 발전을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이고,조선반도 정세 완화와 회담 복귀는 조선반도 문제에 대한 중일한 3국의 지속적인노력과 긴밀한 협력의 결과이기도 하다.최근 조선반도에 나타난 긍정적인 변화는조선반도와 동북아, 더 나아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중일한 3국의 협력 공간을 더 넓힐 것이며, 조선(북한) 경제 발전에 중요한 기회와 협력 잠재력을 제공할 수 있다.
이 밖에 미국을 필두로 한 보호무역주의 경향은 중일한 3국이 공동 대응해야 할 외부 도전이다. 무역대국인 중일한3국은 모두 동아시아의 생산 가치사슬에놓여있고 지역적 이익도 비슷하다. 따라서 공동의 외부 도전과 압력에 직면한 중일한 3국은 협력의 필요성이 자연히 높아졌다.
이번 중일한 정상회의에서 리커창 총리는“중일한 3국은 현재 복잡다변한 국제 정치경제 상황에 직면했다”며 “중일한 3국의 협력 강화는 3국 자신의 발전에필요할 뿐 아니라 지역 국가와 국제 사회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3국은 기회를 잡아 이익 융합을 확대해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와 공동 번영을 추진해야 한다. 리커창 총리는 3국의 협력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몇 가지 내놨다. 첫째, 정치적 상호 신뢰를 축적하고 양호한분위기를 조성한다. 둘째, 자유무역을 함께 수호하고 지역경제통합을 추진한다.셋째,‘중일한+X’ 모델을 만들어 지역의지속가능한 발전을 촉진한다. 넷째, 인문교류를 심화해 민의의 기반을 다진다. 다섯째, 기술 혁신을 장려하고 빈곤 감소,환경보호, 재난 대비 등을 진행해 전세계의 포용 성장을 촉진한다.
이번 중일한 정상회의에서는 공감대를 많이 형성했다. 예를 들어 3국은 경제성장에서 자유 개방의 무역과 투자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했다. 따라서 경제자유화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모든 형태의보호주의를 반대하며 경영 환경을 개선할 것이다. 3국은 또한 3국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및 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관계 협정 협상을 더욱 가속화하기로 재확인했다.
아시아의 중요한 경제체인 중일한 3국의 협력은 ‘1+1+1>3’ 효과를 낼 것이다.역사와 현실 문제 때문에 3국 간에는 여전히 이견이 존재한다. 때문에 중·한,중·일, 일·한에게 신뢰는 마찬가지로매우 중요하고 소중하다.
긍정적 반응 얻는 중국 이니셔티브
이번 정상회의 기간 동안 리커창 총리가 제시한 여러 가지 중국 이니셔티브가 각국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일한+X’ 협력체제 구축, 제4자 시장 개척 등 지역·국가·분야 범위를 깨자는 것이다. 이는 중국이 추진하는 ‘인류운명공동체’ 건설에잘 나타난 것으로 개방과 포용, 협력과상생의 중국 철학을 보여줬다.
2018년 4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보아오아시아포럼 연차총회에서중요한 연설을 발표했다. 시진핑 주석은“전세계에 개방 확대·유지의 명확한 신호를 보냈으며, 중국은 개방의 대문을 닫지않고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중국은 개혁을 전면·심화하고, 개방을 더욱 확대하며, 경제 구조를 최적화하고, 발전의 신동력을 강화할 것이다.
또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이니셔티브는 중일한 3국의 협력에 새로운 공간을 열어주었고 새로운 협력 무대를 제공했다. ‘일대일로’ 경제회랑을 무대로 ‘일대일로’의 무역 창출 효과, 투자 촉진 효과, 산업클러스터 효과, 공간 스필오버효과가 현재 ‘일대일로’ 관련국의 발전의질 향상에 많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중일한 3국이 경제규모, 자본, 기술 우세에 입각해 ‘일대일로’의 틀에서 무역·투자·재정·금융·에너지 절약·환경보호·과학기술 혁신·첨단제조 등 분야에서 협력하면 앞으로 ‘일대일로’ 관련국이보다 빠르고 나은 발전을 이룰 수 있을것이다.
이번 정상회의 이후 중국은 중일한 협력 의장국을 맡게 된다. 중국은 일본, 한국과 함께 이번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공감대와 성과를 시행하고 상호 신뢰와 협력을 증진시켜 3국 협력을 동아시아 협력의 군함이자 지역 안정의 닻, 전세계 발전의 발원지로 만들어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 번영에 새로운 기여를 할 것이다.
동아시아 지역협력과 번영을 견인
2019년은 중일한 협력 가동 20주년의해이다. 리커창 총리는 “중일한 3국은 공동 노력을 통해 지역 안정과 번영을 수호하고 세계 평화와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하고, 지속적인 평화, 보편적인 안보, 공동 번영, 개방 포용, 깨끗하고 아름다운 아시아와 세계를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다. 조선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고 대화 해결의 큰 방향, ‘비핵화’라는큰 목표, 지엽적인 것과 근본적인 것을함께 관리하는 대원칙을 고수해 조선반도문제 해결과 이 지역의 지속적인 평화에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이다. 공동 논의(共商), 공동 건설(共建), 공동 향유(共享)의 ‘일대일로’는 정치 소통과 협조를더욱 강화하고 3국 기업들이 다양한 협력을 하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3국은 세계의 주요 무역국가로 모두 자유무역과 시장 개방을 지지하고 있으며, 21세기에 걸맞는 높은 기준의 무역 규칙을 제시해야한다”고 말했다. 인문 교류 분야에서 3국이 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개최한 것을 계기로 인적 왕래를 추진하고 교육 및 관광 협력을 강화해 지역이 보다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해야한다. 일본은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 개최를축하하며 <판문점 선언>에서 언급된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높이 평가하며, 조선반도 문제에서 중국이 기울인 부단한 노력에 경의를 표했다. 중일한 3국은 국제사회와 협력해 조선반도 비핵화를 추진해야한다. 미래를 향한 3국의 협력 추진은 지역 평화와 번영에 매우 중요하다.
현지시간 5 월 9 일 정오 ,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도쿄 게이단렌 회관에서 열린 제 6 회 중일한 비즈니스 서밋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 , 문재인 한국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고 축사를 하고 있다 . 사진 / XINHUA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한중일 정상회의가 2년 만에 재개됐다”며“3국은 뗄수 없는 협력 파트너인 만큼 앞으로 정상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제도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북 정상회담은 조선반도 비핵화 실현과 평화 안정에 좋은 기반을 마련해주었다. 중·일 양국은 조선반도 비핵화를 고수하고 남북회담을 지지해회담 성공에 힘을 보탰다. 조선반도 평화실현 과정에서 중·일 양국을 빼놓을 수없다. 조선반도와 동북아는 반드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맞을 것이다. 3국은 실무 협력 내용을 충실하게 이행하고 국민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환경보호,의료, 에너지, 재난 대비 등 분야의 협력을 추진해 3국 국민들이 실익을 몸소 느끼게 해야 한다.
중일한 협력은 동아시아 협력의 중요한 부분이다. 중일한 3국은 이미 단단하고 제도화된 협력 기반을 갖고 있으며기존에 해온 노력도 어느 정도 성과를거뒀다. 여기에 북핵 문제가 원만하게해결되고 조선반도 평화 체제가 구축된다면 동아시아지역은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맞게 될 것이다. 또한 조선반도는동아시아 지역 경제 협력과 발전의 새로운 엔진이 될 것이다.
앞으로 중일한 3국의 협력 전망은 밝다. 3국은 협력의 새 장을 열심히 쓰고있다. 이번 중일한 정상회의에서는 협력제도화라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아시아평화와 안정, 번영 촉진에 새로운 노력과공헌을 했다. 앞으로 중일한 정상회의와3국 협력 메커니즘이 여러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하면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 개방형 세계 경제 구축에 중요한 의미가 될 것이다. 따라서 3국은 함께 노력해 기회를 잡고 공동 이익을 확대하며 이견을 조절하고 제거해 중일한 협력이 동아시아 지역 발전의 강력한 엔진이 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