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한 +X’,어떻게 동아시아지역협력을 이끌 것인가?
2018-06-25關照宇人民重陽
글|관자오위(關照宇), 중국런민(人民)대학교 충양(重陽)금융연구원 연구원
5월 4일, 아세안+중일한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렸다. 사진/ CFP
지난 20년 동안 동아시아의 지역 협력은 ‘아세안(ASEAN)과 중일한(10+3)’, ‘아세안과 중국·일본·한국·인도·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10+6)’의‘작은 말이 큰 마차를 끄는’ 모델을 채택했다. 이 모델은 대국간 합의점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유지해온 면도 있다. 아세안이 지역적 역할을 많이 하긴 했지만성과는 제한적이어서 동아시아 협력은 새로운 틀이 필요해졌다. 최근 리커창(李克強)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제7차 중일한 정상회의에 참석해 “아시아는 국가 수가 많고 발전 수준의 차이가 비교적 크다”며‘중일한+X’ 모델을 제시했다. 리커창 총리는 중일한 3국은 아시아에서 발전의 선두에 있는 나라로 ‘중일한+X’ 모델을 통해 3국이 장비·기술·자금·공정 건설등 분야에서 각자의 장점을 발휘해 제4자,더 나아가 다자시장을 함께 개척한다면 이지역 국가의 보다 빠르고 나은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통점과 연결점을 찾아 발전모색
중일한 3국은 아시아의 주요 경제체다. 3국은 경제적으로 각자의 우세를 갖고있어 상호 보완성이 강하다. 지리적으로는지척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일·한 양국은중국의 주요 외자 도입국으로 양국이 중국에 설립한 기업 수는 10만개가 넘는다. 일본의 대(對)중 투자액은 약 1100억 달러이고, 한국도 700억 달러가 넘는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3국의 지속적인 통상 협력은 3국 국민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고, 중일한 3국이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 보다 강력한 파워를 형성할 것이라고 말한다.
리커창 총리가 제시한 ‘중일한+X’에서 ‘X’는 많은 의미를 지닌다. 구체적인제4의 국가일 수도 있고, 협력의 여지가많은 금융·통상·생산력 등 구체적인 분야가 두루 포함되기도 한다.
사실 중일한 3국은 이미 ‘3+X’ 협력모델을 시험한 바 있다. 20년 넘게 유지한 ‘10+3 협력’이 바로 그중 하나다. 지난20년 동안 아세안과 중일한 3국은 재정금융·에너지·지역통합·중소기업 서비스등 여러 분야에서 긴밀하고 심도 있는 협력을 유지했다. 1999년 10+3은 제1회 중일한 비공식 정상회의를 가졌고, 2008년정상회의를 공식 개시해 3국 정부간 협력사업 70여 개가 현재 진행 중이다. 10+3은 비교적 완벽한 협력의 무대를 마련해66개 급별 메커니즘을 구성했고 경제금융·에너지·지속가능한 발전 등 24개 분야를 포함했다. 또한 2400억 달러 규모의지역 외환보유고를 마련했고, 공동 출자해7억 달러 규모의 지역 신용담보 및 투자기금을 조성했으며, 거시경제연구실을 설립해 지역 금융 안전망을 구축했다. 식량안보 분야에서는 쌀 긴급 비축 규모가 87만톤에 달했다.
구체적인 협력 분야를 살펴보면,중·일 양국은 고속철 생산력이 강해 과거세계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 양국모두 이익이 줄었다. ‘중일한+X’라는 새로운 모델이 양국의 고차원적인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중일한 3국은 자국의 발전 전략을 결합해 공통점과 연결점을 찾아 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새로운 과학기술 및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중일한 3국은 에너지 절약및 환경 보호, 과학기술 혁신, 첨단제조,재정·금융, 공유경제, 의료·양로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 전망이 밝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중·일 양국은 <서비스·무역 협력 강화에 관한 양해각서>와<중·일 제3자시장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체결했다. 중국은 일본에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한도를 2000억 위안(약 33조9780억원) 늘렸다. 이는 동북아의 심도 있는 융합에‘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상호 개방을 통해 공동 이익의 ‘파이’를 키우겠다는것이며, 현안을 해결해나가겠다는 뜻이기도 하다.
동남아, 중요한 ‘X’가 될 것이다
아세안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 브루나이, 베트남,라오스, 미얀마, 캄보디아로 구성돼 있다.중국은 아세안과 27년의 협력 대화를 통해, 특히 전략적 파트너관계 수립 후 15년동안의 발전을 통해 아세안과의 관계를 성장기에서 성숙기로 접어들게 했다. 경제적으로 중국은 아세안의 최대 무역파트너가 됐고, 정치적으로 안정적인 안보 협력을 유지하고 있다. 2017년 합의한 ‘난하이(南海) 행동 준칙 틀’은 비교적 민감한 난하이 상황을 안정시켰다. 인문 교류도 눈에 띄게 늘어 지난해만 양측의 인적 왕래가 연인원 4000만명에 가까웠다. 협력 메커니즘이 안정적으로 구축되고 있어 중국이 제시한 ‘2+7 협력 틀’과 ‘3+X 협력 틀’등의 기반이 마련돼 향후 더 나은 발전의지지대가 됐다. 최근 한국과 아세안의 무역 규모도 늘어나 한·중 무역 규모의 뒤를 이어 아세안이 한국의 2대 무역파트너가 됐다. 아세안에 대한 한국의 직접투자액도 중국의 뒤를 이어 2위가 됐다. 일본과 아세안은 여러 해 동안 긴밀한 경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2016년 일본은 아세안의 4대 무역파트너가 됐고, 아세안에 대한 일본의 직접투자액도 총 대외직접투자액의 12.3%를 차지한다. 이로써 아세안은중일한 3국의 대외 투자가 가장 집중된 지역이고, 경제 협력 왕래가 긴밀한 중요한파트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앞으로 ‘중일한+X’의 새로운 틀에서 아세안 여러 나라는 ‘분배’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중일한+X’ 모델은 중일한 3국의 주도로이 지역의 협력 분야를 확대하고 다자적인발전 협력을 실천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