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한 FTA 구축으로동아시아 지역경제 통합을 추진하자
2018-06-25李冬新青島
글|리둥신(李冬新), 칭다오(青島)과학기술대학교 동북아경제발전연구센터 주임,경제및관리학원 부교수
동아시아 경제는 오랫동안 동아시아내생산과 선진국 소비에 의존하고, 다국적기업 경제성장 견인 발전모델을 채택함으로써 지역 외부의 영향을 지나치게 받아왔다. 구미 선진국에서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동아시아 국가에 ‘나비 효과’가 발생했고 독자적인 발전이 어려웠다. 북미와유럽 양대 경제권에 비해 동아시아 경제통합은 여러모로 부족해 아직도 범지역적인자유무역지대(FTA)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일본·한국은 동아시아 지역의경제강국으로, 이들 3국이 효과적인 경제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느냐 여부가 동아시아 지역경제 통합의 핵심이다.
21세기 들어 동아시아의 지역내 환경과 국제 환경에 큰 변화가 생겼다. 동아시아 국가, 나아가 미국, 유럽연합(EU) 등선진 경제체의 경제가 불안정과 저성장의늪에 빠져 기존의 경제성장 방식을 지속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동아시아는 경제 협력의 새로운 모델 탐색이 시급해졌다. 과거 여러가지 동아시아 통합 모델이 제시됐다. 예를 들어 중일한 FTA, ‘아세안+중일한(10+3)’, ‘아세안+중국, 일본, 한국,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10+6)’,동아시아자유무역협정(EAFTA),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이 그렇다.이들 모델은 모두 시장통합을 한층 강화했고, 높은 기준의 자유무역지대 네트워크와개방형 경제라는 새로운 매커니즘과 구도를 만들어 참여국 기업들의 상품 및 서비스 수출에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 5월 9일 막을 내린 제7차 중일한 정상회의에서 3국 지도자들은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중일한 FTA 협상에 박차를 가해 전면적이고 수준 높으며 호혜와자체적인 가치를 지닌 FTA 출범을 위해노력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리커창(李克強) 총리는 “중일한 FTA 협상에 속도를 내고 RCEP를 조속히 추진해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건설을 함께 촉진하자”고 강조했다.
13차에 걸친 3국 FTA 협상
현재의 중일한 3국의 경제 연결은 시장 체제라는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한 결과다. 중국이 개혁개방을 하자 일본과 한국의 다국적기업은 시장 신호에 따라 중국에투자하고 무역 왕래를 했고 이로써 중일한경제권이 형성됐다. 2011년 말 중일한 3국은 FTA 시행가능성을 공동 연구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중일한 3국 FTA가 출범하면 관세와 기타 무역 제한이 사라지고, 물자 이동이 보다 원활해지며, 역내 기업들은 생산원가가 낮아져 더 많은 시장과 이익을 얻고, 소비자는 상품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으며, 중일한 3국의 전체적인 경제 규모가 커지고, 혜택이 다소 늘어날 것이다.
중일한 FTA 협상은 2012년 11월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3차 협상이 진행됐다. 3국은 상품무역, 서비스무역, 투자, 규칙 등 분야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구체적인 업종 협상을 살펴보면 3국 간에는 상호보완성은 물론 경쟁성도 있지만, 전체적인 면에서 보면 FTA는 3국 간 산업의 상호 보완성을 충분히 발휘시키고, 지역 가치사슬 융합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제조업 분야를 살펴보면 일·한 양국은 화공,자동차, 정보기술 등에서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고, 철강 업종의 하이엔드 제품에서도 비교적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중국은 의류방직, 운수기계 등 분야에서 뚜렷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중국은 ‘중국제조2025’ 계획에 따라 첨단제조업이 빠르게발전하고 있다. 특히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 3국은 협력 공간이 크다.
그러나 중일한 3국의 기술 격차가 축소되고 무역 구조가 전환되면서 동아시아경제의 ‘기러기 편대 이론’의 효용가치가떨어졌고, 과도한 산업 보호가 중일한 3국협력이 고도화·심화되는 것에 부정적인영향을 끼쳤다. 때문에 중일한 3국은 경제네트워크 구축 방법을 선택할 때 우선 ‘포괄적 경제동반자(CEP)’ 관계 수립 방안을고려하고, 산·학·연의 힘을 충분히 연합하며, 더 많은 측면에서 대화와 협력을 진행해야 한다.
중한 FTA는 중일한 FTA의 본보기
중·한 양국은 동아시아 지역의 중요한 경제체이자 각각 세계 2대, 14대 경제체다. 2015년 5월 1일 동북아지역 최초로 양국은 자유무역지대를 건설해 시범적 의미가 매우 크다. 중·한 FTA 체결은 양국의 공동 발전에도 도움이 되고,중일한 FTA, RCEP 추진 및 향후 아시아·태평양 FTA에도 튼튼한 기반을 마련해 동아시아와 아태지역 경제 통합을가속화시켰다.
중·한 FTA는 상품무역, 서비스무역, 투자는 물론 원산지 규칙, 세관 절차및 무역 편리화, 무역 구제, 식물 및 식물 위생검역, 기술적 무역장벽, 지식재산권, 경쟁 정책, 전자상거래, 환경, 경제협력, 일반 조항 등 11개 규칙 분야, 22개항목이 포함돼 있는 매우 광범위한 FTA이다. 중·한 FTA는 2015년 12월에 발효됐다. 2년여 동안 양국은 이미 2차례 관세를 인하했다. 최종적으로 양국은 세목의90%, 무역액의 85%를 자유화할 것이다.이는 지금까지 중국이 다른 나라와 체결한FTA 가운데 무역액과 범위가 가장 크고,가장 넓은 자유무역협정이다.
중일한 3국은 동아시아에서 매우 중요한 대국이다. 중일한 3국 사이에는 제도적인 경제 협력의 기반이 마련돼 있어 3국FTA의 성공 여부가 앞으로 전체 동아시아 경제 통합의 관건이 될 것이다. 2011년 중일한 3국이 대한민국 서울에 ‘협력사무국’을 설치한 이후 중일한 FTA 협상 작업이 적극 진행됐다. 중일한 3국이 지역경제협력을 진행하고 FTA를 체결하면 역내 국내총생산(GDP) 성장이 촉진되고, 취업이 증가되며, 역내 상호 무역 및 투자규모가 확대되고, 산업 이전이 가속화되는동시에 역내 산업 분업체계의 통합이 진행될 것이다. 또한 중일한 FTA는 지역내무역 및 투자를 자유화시키고, 무역·투자·경제 성장을 촉진하며, 경제 세계화로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극복해 경제 세계화의 장점을 공유할 수 있다.
정치·안보 요소가 3국 FTA에 영향
1999년 중일한 협력 메커니즘이 가동된 이래 3국은 정치·경제·사회·문화등 분야에서 여러 가지 정부간 협상 메커니즘을 만들었다. 그러나 정치와 안보 요소 때문에 3국의 협력 메커니즘은 효과가 크지 않았다. 중일한 3국 협력사무국이 설치되면서 중일한 3국 FTA가 의사일정에 올랐다. 2012년 5월 13일 제5차 중일한 정상회의에서 3국은 투자협정을 공식 체결했다. 3국 지도자들은 중일한 3국FTA 협상 개시에 동의했다. 그러나 일본의 ‘댜오위다오(釣魚島) 매입’ 시도로 3국의 FTA 협상은 잠정 중단됐다.
중국 상무부 연구원은 문건을 발표하고 중일한 FTA는 협상 시간이 길고 과정도 순조롭지 않다며 협상의 어려움은기술적 측면이 아니라 정치적 측면에 있다고 지적했다. 중일한 관계 발전은 중일한 FTA의 핵심으로, 중일한 3국 간의역사 문제와 영토 분쟁은 잠시 접어둬야한다. 세계화라는 국제적인 배경과 지역협력이라는 큰 배경에서 중일한 3국은 각자의 우세를 결합하고 정치 측면과 지역이익 분야의 공감대를 강화해 지역·국가간 경제 협력을 대대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이는 동아시아 통합에 가장 적합하고중일한 3국 경제가 지속가능한 성장을 할수 있는 최적의 방식이다. 중일한 3국 관계가 정부 측면에서 계속 강화돼야 중일한 FTA가 순조롭게 추진되고 완성될 수있다.
2017 년 1 월 11 일 , 중일한 FTA 제 11 차 협상이 베이징에서 열렸다 . 왕셔우원 (王受文 ) 중국 상무부 부부장(가운데), 유명희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자유무역협정 교섭관(오른쪽), 카타카미 케이치(片上慶一) 일본 외무성 경제담당 외무심의관(왼쪽)이 대표로 협상단에 참여했다. 사진 / I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