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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메이드 인 차이나’시대

2016-09-29〈포브스〉인터넷판8월1일

中国(韩文) 2016年9期
关键词:集團影集兄弟

美 〈포브스〉 인터넷판 8월 1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메이드 인 차이나’시대

美 〈포브스〉 인터넷판 8월 1일

〈워크래프트: 전쟁의 서막〉, 〈쥬라기월드〉, 〈인터스텔라〉, 〈퍼시픽림〉 등은 모두 중국대륙 박스오피스 역사상 최고 흥행기록을 세운 ‘TOP 50’에 드는 블록버스터 영화들이다. 이 영화들의 제작사인 미국의 레전더리 픽처스가 오늘 중국의 다롄완다그룹(大連萬達集團)에 인수되었다. 이번인수 건, 그리고 지난 4년 간의 인수 행보를 살펴보면 세계최대 영화사로 우뚝 서겠다는 완다의 야심찬 계획을 어렵지않게 읽을 수 있다.

중국 제작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해당 기업에도 전적으로 유리하다. 외국 제작사, 배급사, 투자파트너와 합작할 경우 경제적 리스크를 줄이고 세계 영화시장의 배급 영역도 넓힐 수 있다. 이 때문에 할리우드가 아직 본격적으로 열리지 않은 이 시장을 십분 활용해 수익을 늘리고 블록버스터 실패 시입게 될 손실을 줄이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지사다. 또 이런 방식의 영화들은 모두 심사숙고를 통해 내린 상업적 결정을 통해제작된다. 본질적으로는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한 일시적 파트너십이나 마찬가지다.

양측의 협상을 통해 인수합병이 타결될 수 있었던 까닭은아마 그 안에 내재된 막대한 성공 가능성 때문일 것이다. 완다같은 재벌그룹이 전세계 1위 엔터테인먼트사로 부상하겠다는야심을 이루기 위해 취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적절한 파트너를 찾아 ‘영구적인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 성공 궤도에 오른 유수의 기업까지 인수한 지금, 완다는 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영화제작사를 설립하려는 것일까? 사실 이번 인수는 완다가 써 내려간 야심을 향한 ‘시나리오’의 가장 핵심적인 전략이다. 완다시네마는 2012년 미국의 영화관 체인 AMC를 인수했고 2015년에는 호주의호이츠 그룹도 사들였다. 이어 이제는 레전더리 픽처스까지 매입함으로써 세계에서 수익이 가장 많은 영화체인을 보유한 그룹이 되었다.

〈워크래프트〉 개봉을 준비할 당시 레전더리 픽처스와 유니버설 픽처스는 중국에서 동명의 게임 〈워크래프트〉의 인기가얼마나 대단한지 이미 잘 알고 있던 터였다. 이런 까닭에 영화의 리스크는 수많은 공동투자자들에게 고루 분산되었다. 전체사업비 중 레전더리 픽처스의 출자금은 45%, 유니버설 픽처스는 25%이었고 나머지는 텐센트(騰訊·텅쉰) 15%, 국유기업인 중국영화그룹회사(中影集團) 10%, 화이브라더스(華誼兄弟) 5% 등 중국 기업 세 곳에서 조달되었다. 마지막으로 소량의 자금이 중국의 타이허(太合)엔터테인먼트에서 나왔다.

현재까지 영화 〈워크래프트의〉 전세계 박스오피스 4억3010만 달러 가운데 2억2080만 달러는 중국에서 발생한 매출이다. 또 〈워크래프트〉 제작투자비 가운데 상당 부분은 중국인이 소유한 기업의 주머니에서 나왔다. 이쯤 되면 〈워크래프트〉가 중국에서 성대하게 개봉 행사를 열고 유례없이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 것 또한 충분히 예견된 일이었다.

완다의 이번 레전더리 픽처스 인수는 ‘박스오피스 혁명’을향한 여정에서 매우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워크래프트〉의 중국시장 성공은 언젠가 중국 영화산업이 더 이상 미국과 합작하지 않고도 성공을 거둘지 모른다는 점을 일깨워준다.아니 어쩌면, 그런 날이 이미 왔는지도 모른다.

한 가지 분명한 점은 중국 영화산업이 이미 화려한 비상의 시기로 접어들었다는 사실이다. 중국에서 제작된 블록버스터가 미국에서 깜짝 놀랄 만한 성공을 거둘지, 아니면 계속해서 〈워크래프트〉의 전철을 밟을지는 앞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히 알게 될 것이다. 모든 것은 중국시장의 박스오피스 기여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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